자는 아기의 얼굴만큼 양육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있을까? 아기를 낳은 후에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 중 신생아의 짧은 수면은 단연 최고로 뽑힌다. 아기의 수면 패턴에 따라 양육 스트레스가 달라지고, 양육자의 양육효능감이 결정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면이 인간에게 매우 필수적이고 회복적인 역할을 한다. 수면은 단백질 합성, 조직의 재생, 긴장완화, 신체 회복과정을 돕고 더 나아가 기억과 학습내용의 저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두뇌 발달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후 초기 아기의 수면은 성인의 수면과 같지 않아서 성인인 양육자가 당황하고 혼란스러울 만큼 자주 깨고 잠에 드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영아는 생후 3주경부터 성인과 유사한 생체주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생체주기가 성인과 유사하지만 생후 1개월이 되어도 수면 시간은 여전히 하루 18시간 정도 된다. 그러나 생후 4개월이 되면 밤에 대부분 잠을 자고 낮에 오래 깨어있게 된다. 그리고 생후 5~6개월 정도가 되면 성인의 수면형태와 점차 비슷해져서 낮에는 깨어 있고 밤에는 자는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보인다. 이처럼 수면 시간이 점차 감소하는 이유는 출생 시에 미성숙했던 뇌가 출생한 후 첫 1~2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수면 수기가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아기들은 다양한 수면 장애 현상들을 보이는데 이는 거의 배고픔과 낮과 밤의 구별이 없음으로 인해 난다. 이러한 수면장애가 발달선상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이후 행동/정서 장애, 지능장애와 같은 부정적인 발달 결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수면을 통해 공복감, 복통, 질병, 기저귀가 젖은 상황과 같은 신체적인 불편감과 같은 아기를 힘들게 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이후의 발달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아기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수면을 돕는 것은 영아기의 중요한 과업이라 할 수 있다. 아기가 잘 잘 수 있도록 양육자가 돕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양육의 과제일 수 있다. 아기가 잘 자기 바라기 전에 먼저 아기가 편안하게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리고 그 과정을 잘 관찰하는 것이 영아기의 주요한 발달 과업일 것이다.